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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렬 대외부총장 (광주매일신문 기고), 나눔을 실천하는 대학

  • 남궁수
  • 등록일 : 2012.04.16
  • 조회수 : 1518

나눔을 실천하는 대학
양봉렬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양봉렬 대외부총장

김용.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명문대학인 미국의 다트머스대학교 총장에 오른 한국인 후예. 최근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돼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국제적 기관의 수장에 지명된 자랑스런 이름. 한국인 후예로서 ‘세계 최초’의 역사를 써 가고 있는 그를 보면, 우리에게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필자에게 그의 경우가 ‘이민동포의 성공사례’ 이상의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그가 지난 20여 동안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에서 에이즈와 결핵 퇴치에 매진해온 고귀한 인품의 소유자였다는 점이었다. 흔히 개인적 성공과 출세를 이룬 사람들의 경우 나눔과 인도주의적 활동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김 총장의 경우는 우리 시대의 큰 울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중산층이 붕괴되면서 극소수 인원이 대부분의 부를 소유하는 극단적인 양극화로 내몰리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기부하여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은 단순한 ‘성공사례’ 이상의 감동을 주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막중하다 하겠다.

 

김용 총장을 세계은행 총재로 추천한 당사자로 알려진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퇴임 후 자신의 삶을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하는데 헌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 ‘기빙(Giving):우리 각자의 나눔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에서 가난과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나누자고 제안하고 있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교육기부’도 우리가 나누어야 할 큰 사회적 자산이다. 교육기부는 특히나 청소년들에 대한 미래투자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나눔보다도 더 소중하고 장려해야 한다고 믿는다.

 

설립된 지 어언 19년째 된 광주과기원도 이공계 특성화 교육기관으로서 갖고 있는 자원과 능력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자 부단히 노력하여 왔다.

 

올해로 5년째 하고 있는 ‘과학스쿨’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광주과기원 교수들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를 쉽게 설명해주는 대중적 과학 강연이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교육기부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노벨과학상 수상을 꿈꾸게 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0년에는 광주과기원 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대 ‘지스트 배움마당’을 창설했다. 지역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부족한 학과목을 보충해주는 역할은 물론 정신적 멘토로서 아이들에게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매학기 40여명의 학생들이 140여명의 지역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사로서, 형으로서 사랑과 지식을 나누면서 함께 하고 있다.

 

장차 이 나라의 과학기술계를 이끌어갈 지도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광주과기원 학생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 를 실천하게 하고,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는 학업과 미래의 삶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자는 것이 자원봉사대를 만든 취지이다.

 

특히 지도자로 성장할 학생들에게 지식 나눔의 귀한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은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교육이자 우리사회의 값진 정신적 자산으로 축적될 것이다. 그 밖에도 매년 4월 과학의 달에는 주변 초등학교에 과학도서를 기증하고 있고,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공연도 개최하고 있다.

 

빈민국 의료지원 활동에 매진하다가 갑작스럽게 대학총장직을 지원한 까닭으로 김용 총장은 나눔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더 많은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의 바람처럼 우리시대의 대학들이 단순한 지식 전문가와 취업자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전공지식의 발전은 물론, 인류 번영을 위해서 더 많은 나눔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 앞장섰으면 한다.

 

곧 성년을 맞이하는 광주과기원도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지식과 나눔을 실천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인권, 문화, 과학창조도시로서 세계로 힘차게 뻗어 나가고 있는 광주가 그 명성을 드높이는데 일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붙임 : 광주매일신문(4월 16일자) 기고문.

콘텐츠담당 : 대외협력팀(T.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