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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렬 대외부총장, 광주매일신문 "시론" 기고 - <창조경제 시대, 실리콘밸리의 산학협력을 꿈꾸다>

  • 이석호
  • 등록일 : 2013.07.18
  • 조회수 : 1815

창조경제 시대, 실리콘밸리의 산학협력을 꿈꾸다

양봉렬 대외부총장

 

  반세기 만에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민주화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의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이제 우리는 스피드와 글로벌 시대를 맞아 창조적 대안 제시 없이 남의 것을 모방하고 흉내 내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미래 비전을 찾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한 사람의 ‘똑똑한 아이디어’가 지구촌 전체의 경제흐름을 쥐락펴락하거나 지구인들의 삶과 생활을 통째로 바꿔버리는 요즘 세상이다 보니, 각 나라마다 과학기술과 원천기술 개발이 뒷받침된 국가경쟁력 확보가 지구촌을 리드하기 위한, 아니 최소한 지구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가 ‘모방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경제와 문명을 리드해가는 명실상부한 창조형 선진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과학기술 진흥과 이를 통한 국부 창출이 마땅히 그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롭고 창조적인 경제발전이 최근 시대적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 획기적인 과학기술 연구성과 창출과 기술개발, 산학협력과 기술이전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국민들의 생활을 바꾸고 삶을 증진시킬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우리나라가 후발 추격형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장차 글로벌 시대를 이끌고 나가는 선진국형 발전전략으로서도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앞에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서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의 어깨는 무겁다. 소수정예의 우수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산업계와의 협동연구, 과학기술 발전과 지역발전 기여라는 책임을 부여받고 지난 1993년 출범 후 올해로 스무살이 되는 지스트.

 

  지난 20년이란 짧은 경륜에 비춰 지스트는 영국 2012년 QS세계대학평가 7위(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와 올해 2013년 QS아시아대학평가 1위(교수 1인당 논문 수 부문)를 달성하는 등 주어진 사명에 나름대로 걸 맞는 과학기술 연구성과를 내면서 우리 지역사회의 자부심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학산학협력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전임교원 1인당 특허출원 건수에서 지스트는 국내대학 1위를 차지했고, 특허보유 및 등록 건수는 2위였다. 전임교원 1인당 기술이전 수입료도 1위에 올랐으며, 연구의 생산성을 말해주는 연구비 회수율(과학기술분야 투입 연구비 대비 기술이전을 통한 수입료 비율)은 3.7%로 국내대학 평균 0.95%의 4배에 가까울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다.

 

  빛고을 광주의 광(光)산업 특성화에 맞는 유기태양전지와 융복합 LED 및 조명기술, 바이오와 문화산업, 의료 및 국방 광기술, 수소 및 연료전지, 수질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600여 건의 유망기술을 개발·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스트는 이 같은 기술개발과 특허등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기업 등을 통한 사업화와 기술이전을 통해 지역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려는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다. 기술이전 활동의 경우 150여 건의 실적 가운데 절반가량인 70건 정도가 지역 소재 산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을 이전한 것으로, 지역기업의 부족한 핵심기술 보유를 원활하게 지원했다. 이는 전국의 지역별 산업체 현황을 고려할 경우 상당히 높은 비율에 속한다. 또한 150여 명의 전문가 풀(pool)을 구축·가동하여 매년 15-30여 건의 사업체 애로기술 지도 활동을 하며, 함평 나비축제 무궤도 관광열차 제작 등 지역협력 과제를 함께 수행해 나가고 있다.

 

  현재 유산균 발효유 제품 개발(한국야쿠르트), 스마트폰 관련 특허 이전(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 혈액 점도(粘度) 측정시스템(주식회사 나노비즈) 등 다양한 분야의 산학협력을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지난 20년 간 부지런하게 갈고 닦아온 세계 정상급 연구역량 덕분이다.

 

  지스트의 연구역량에 대한 평가와 신뢰는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의 산학협력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5년 동안 지스트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맞춤형 인재양성’에 나섰고, LG전자도 2010년부터 지스트와 함께 ‘자문교수제’를 도입해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지스트는 5월말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산업체로부터 18건, 11억2천만 원의 과제를 수주하는 등 산업체와의 연구개발 과제 수탁 등 산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산업 중심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는 1939년 휴렛과 팩커드가 인근 스탠퍼드 대학의 한 허름한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의 대학에서 우수한 인력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세계적 첨단산업단지 형성의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는 점은 우리 지스트와 광주·전남 지역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지금은 산학연 기술 간 융합이 고도화되고 국가 간에도 기술인력 교류가 확대 되는 등 범세계적으로 개방과 협력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이다. 지역의 산업체와 거점대학의 우수한 인재가 만나 창의적 과학기술 연구성과와 활발한 산학협력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지역산업 발전과 일자리 제공, 미래의 국부 창출이라는 창조적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모방과 추격형 연구를 넘어 기술의 융합과 지역사회와의 협력으로 새로운 발전을 창조하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의 꿈, 그것이 스무살 지스트가 꾸고 있는 꿈이다.

 

 

양봉렬 지스트 대외부총장 (광주매일신문 2013년 7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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