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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Excellence

국립과학특성화대 3파전 개막

  • 김효정
  • 등록일 : 2009.05.19
  • 조회수 : 6256



국립과학특성화大 3파전 개막
울산과기대 개교…GIST 첫 학부신입생 모집



 



 




울산과학기술대(UNIST)의 첫 신입생이 입학한 지 두 달이 지난 이달 12일 UNIST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개교식이 열렸다.



석·박사 과정만 있던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올해 학사과정을 신설, 올 하반기부터 첫 학부 신입생을 뽑는다.




KAIST를 포함해 국립과학특성화대학 3파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대전의 KAIST에 이어 호남의 GIST가 학사과정을 갖추고, 영남의 UNIST가 공식 출범하면서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세 학교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들 세 학교는 ‘설립은 국가가, 운영은 대학 자율’이라는 독특한 공통점이 있다. KAIST와 GIST는 각각 ‘한국과학기술원법’ ‘광주과학기술원법’에 근거해 학교 운영은 대학 이사회가 담당해왔다. UNIST는 과학기술 분야 최초의 국립법인화대학이다.



 



다만 서울대 부산대 등 여타 국립대와 다른 점은 주요 사업계획, 교육과정, 인사 등 운영 전반을 교육과학기술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학교 이사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는 점이다.




KAIST는 잘 알려진 대로 서울대와 20년 넘게 국내 최고를 다퉈온 명문대학. 지난해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타임스가 선정한 세계대학종합평가에서 95위를 차지해 서울대와 함께 100위권 내에 처음 진입했다. 당시 평가에서 KAIST는 공학·IT 분야에서 34위, 자연과학에서는 46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 GIST는 내실이 튼튼한 ‘소리 없는 강자’. 일반인에게 아직 덜 알려진 학교이지만, 최근의 연구실적을 보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 발표한 2007년 논문실적 비교에서 KAIST, 서울대를 제치고 교수 1인당 논문 수(5.07건)와 교수 1인당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수(2.05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12년간 교수 1인당 SCI 등재 논문수도 1위에 올랐다. 박사졸업논문의 SCI 등재 건수는 최근 3년간 24편(2007년), 31편(2008년), 23편(2009년)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UNIST는 신설 학교이므로 아직 연구실적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첫 입학생의 학력수준을 보면 단시일안에 국내 최고 명문대로 발전할 토대를 갖췄다. 올해 입학생 500명 중 특목고 출신이 125명, 이중 93명이 과학영재고와 과학고 출신이다. 일반고 출신 입학생 평균성적도 내신은 1.5등급, 수능은 1.7등급으로 이미 명문대 반열에 올랐다.




UNIST는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과학자’로 선정된 박수문 화학과 교수를 영입하는 등 교수진도 탄탄한 진용을 갖추고 있다. 교수 평균 연령은 38.6세. 최신 학문을 접한 젊은 과학자이면서 영어 강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또 현재 49명의 교수진 규모를 3년 안에 25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선택과 집중’ GIST는 광(光)과학, UNIST 에너지공학




KAIST가 과학기술을 포함해 의학, 경영학, 문화 등 여러 학문을 두루 공략하고 있는데 비해 GIST와 UNIST는 지역산업의 장점과 연계한 주력 연구 분야가 있다는 게 특징이다.



 



 GIST는 정보통신 신소재 기전 환경 생명 등을 중심으로 광주의 지역전략산업인 광(光)산업 관련 학문을 특화하기 위해 고등광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 주변에는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부품연구원 광주분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통신연구센터 등 광산업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물론 관련 업체들이 몰려있다.




UNIST는 SK,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울산에 자리 잡은 기업들과 적극 연계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UNIST가 국내 최대 규모의 이 지역 석유화학·자동차·조선 분야에서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건 ‘에너지’ 관련 분야다. 태양광,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원자력 등의 전공으로 구성된 ‘에너지공학부’를 학교의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국내 최대 연구단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끼고 있는 KAIST도 올해부터 에너지 관련 미래원천기술 분야 연구를 강화한다.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 물(Water), 지속가능성(Substantiality)에 관한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EEWS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에너지리서치그룹을 만들었다.



 




총장도 3인3색…불도저, 풍부한 경험, 실용주의



 




세 학교를 이끄는 총장들 역시 저마다 독특한 장점과 색깔을 갖고 있다.




KAIST 서남표 총장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불도저’형이다. 2006년 취임 이후 기존 관행을 깨는 교육개혁의 선두주자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



교수 철밥통 깨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2007년 테뉴어(정년보장) 심사에서 35명의 교수 중 15명이, 지난해에는 25명 중 6명이 탈락해 퇴출됐다. 학교 ‘몸집 불리기’에도 저돌적인 추진력을 보여줬다. 올 3월 많은 논란과 어려움이 있었던 한국정보통신대(ICU)와의 통합과 한국과학영재학교 부설화를 계획대로 마쳤다.




대학 입시에서도 개혁과 논란의 진원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 총장은 지난 3월 일반고 출신을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과 심층면접만을 통해 150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혀 전국 주요 대학에 입학사정관제 바람을 일으켰다. 수학과학 올림피아드를 비롯한 각종 경시대회가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주장하며 올해부터 KAIST는 물론 한국과학영재학교 전형에 이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GIST의 선우중호 원장은 풍부한 경험을 내세운다. 선우 원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지내다 1996년부터 3년간 서울대를, 2000년부터 5년간 명지대를 이끌었다. 이 같은 경험으로 학교가 처한 상황과 조건에 맞는 ‘내실형 전략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총장으로 재직했던 학교들이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었던 것과 달리 일반인에게 생소한 GIST에 부임한 이후 전국을 다니며 홍보맨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첫 학부 신입생 선발을 앞둔 올해는 일주일에 최소 1번 이상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을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생 입학정원을 100명으로 묶어 철저히 ‘소수정예’로 가르치겠다는 원칙도 천명했다. GIST를 명문 학부로 내실 있게 끌어올리기 위한 집중 전략으로 보인다.




UNIST 조무제 총장은 ‘실용’ 학풍을 추구한다. KAIST, GIST, 포스텍에 비해 후발주자인 UNIST가 하루빨리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실용학문의 추구라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전략에서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조선·자동차 등 울산 지역 첨단산업과의 산학협력에 집중하고, 재학생에게 2가지 이상의 전공을 필수로 이수하게 해 융합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조 총장의 또 다른 장점은 지방대 인재를 정상급 수준으로 키워낸 탁월한 혜안과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경상대 교수 재직시절 세계적인 학술지 ‘셀’ ‘네이처’ 등에 논문 96편을 게재한 이력이 있다. 21명의 박사급 제자들을 키웠고, 이들 대부분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해외 명문대에 연구원이나 교수로 진출했다.





융합형 창의성 인재 중시, 100% 영어강의 실시

 

세 학교는 거의 모든 수업에 영어 강의를 실시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만 유지하면 학비가 무료라는 점이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창의성을 갖춘 융합형 이공계 인재’를 선발·육성하겠다는 교육 철학과 전공 구분 없이 선발해 2,3학년 때 전공을 결정하는 방식도 거의 유사하다.




GIST는 인문 사회 분야를 제외한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할 계획이다. 현재도 대학원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재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매년 학자금과 식비보조금으로 156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창의력과 균형감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모든 수업을 문답식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하고, 교양 교육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인문 사회 예술 분야 교양(35학점)을 전공기초과목(37학점)과 거의 대등한 비중으로 이수하게 할 방침이다. 또 승마나 골프 바이올린 피아노 등 예체능 분야 중 하나를 골라 졸업 때까지 특기로 계발하는 ‘1인 1기’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전공은 2학년 말에 결정된다.




UNIST는 전 강좌 100%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과 함께 매학기 10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고, 신입생의 10%에게는 해외대학 연수경비 300만원을 지원한다. 직전 학기 학점이 3.3이상이면 전액 장학금, 2.7~3.3이면 등록금의 반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UNIST 역시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인문사회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철학이나 문학 등 판에 박힌 이름의 교양과목이 아니라 문학과 과학의 소통을 다루는 ‘문학과 창의성’, 철학 심리학 컴퓨터과학 신경과학 물리학을 연계한 ‘나의 정체성’과 같은 강좌를 개설했다. 무전공으로 1학년을 마친 뒤 2학년부터는 7개 학부 중 하나에 소속돼 학부 내 2개 이상의 전공을 이수해야 한다.




KAIST는 2007년 입학생부터 전 과목 영어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신입생 첫 학기에는 등록금이 면제지만 그 이후에는 종전학기 평점이 3.0 이하인 경우 등록금 일부 혹은 전액을 내도록 했다. 대학에 들어와 공부 안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문사회 소양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새로운 인재상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이는 경시대회성적 반영 폐지, 심층면접 강화, 입학사정관제 실시 등 입시제도에 가장 먼저 영향을 끼쳤다. 심층면접에서는 단순 지식보다는 인문사회 교양, 시사 등과 연결된 과학적 소양에 무게 중심을 둔다.



 



전공은 2학년 말에 결정되며, 졸업학점 130학점만 채우면 학년 구분 없이 졸업이 가능하다. 덕분에 갓 스물이 넘은 학부졸업생, 20대 중반 박사도 생겨난다. 최연소 학부졸업생은 만 19.5세, 최연소 박사는 24세다.



 




올해부터 입시 3파전 펼쳐져…입학사정관 심사, 면접 강조



 




KAIST는 올해 △학교장전형(150명) △일반전형(750명) △외국고 및 영재고전형(70명)으로 나눠 모두 970명을 선발한다. 최종단계에서는 개인면접→그룹토의→ 개인과제발표 등 순서로 하루 종일 진행되는 심층면접이 이뤄진다.




학교장전형은 일반고에서 학교별 1명씩 학교장추천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뒤 입학사정관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교장·담임교사·학생과 면담하고 서류검토를 거쳐 2배수를 뽑은 뒤 심층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학교장전형의 20%(30명)는 농산어촌과 저소득층 학생에게 우선 할당할 계획이다. 외국고 전형은 3년 이상 국내외 외국고교 이수자에게 지원자격을 준다. KAIST는 최근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이인호 전 러시아 대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홍창선 전 KAIST 총장을 입학사정관에 위촉하기도 했다.



 
GIST는 올해 첫 신입생 100명을 선발한다. 9월 수시전형으로 80명, 12월 정시로 20명을 뽑고, 수시와 정시 모두 서류전형(1단계)과 구술시험(2단계)으로 선발한다. 제출서류는 내신성적이 기입된 학생부, 에세이, 교사추천서 등이다.



 



여기에 수시에는 공인영어성적을, 정시에는 수능성적을 필수로 내야한다. 경시대회 수상 실적, 사회봉사 혹은 리더십 활동 경력, 기타 창의성 입증 자료 제출은 선택사항이다. 구술시험에서는 인성과 교과지식을 두루 평가할 계획이다.




UNIST는 올 입시에서 이공계열 600명, 경영계열 150명 등 모두 75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입시와 비교하면 이공계열에서 250명이 늘었다. 수시에서는 △과학영재, 글로벌리더 △지역고교출신 △사회적배려대상자 △학교성적우수자 △외국인전형 등 부문별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해 모두 600명을 뽑는다. 학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를 토대로 3배수를 뽑고(1단계), 다면면접과 구술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수능(90%)와 면접(10%)으로 150명을 뽑는다. 면접에서 영어로 답변할 경우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계열별 수석합격자는 해외 명문대에서 박사학위 취득시 교수로 우선 채용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UNIST는 내년 입시부터 ‘관찰사정관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150명을 따로 선발한다. 전국 일반고에서 2명씩 학교장추천을 받아 서류평가로 450명을 선발한 뒤 연 2회 이상 해당 학교 방문해 방학 중 초청 수업, 입학사정관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2009.5.15 홍보협력팀>



 



<2009.5.17 동아싸이언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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