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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과학]獨막스플랑크연구소VS지스트

  • 김효정
  • 등록일 : 2009.12.04
  • 조회수 : 3038

컴퓨터 결합한 현미경 보고 놀라고
미생물서 전기 얻는 방법 듣고 감탄

지난달 3일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연구소(CBG) 3층 실험실. 15m² 남짓한 좁은 실험실은 김나지움 8∼12학년(중학 2년∼고등 3년) 학생 20명으로 꽉 찼다. 이들은 모두 ‘주니어닥터’ 지망생. 학생들의 눈길은 가운데에 놓인 자동화 현미경에 쏠려 있었다.




○ 초스피드 현미경에 흠뻑 빠지다
“학교에서 보던 현미경과 많이 다르죠? 이 현미경은 세포 안에 있는 단백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동으로 분석해 줍니다. 사람이 하면 며칠 걸릴 일을 15분 만에 해치우죠.”
마르크 비클레 부장의 설명에 여기저기서 “정말 빠르다”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리자 트론 양(오르트란트 김나지움 9학년)은 ‘초스피드 현미경’의 원리를 물었다. 비클레 부장은 “현미경에 세포 사진을 찍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면서 “컴퓨터처럼 중앙처리장치(CPU)가 2500개나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키리안 슈트라오베 군(코스빅 김나지움 9학년)은 “게임할 때만 쓰던 컴퓨터가 세포를 관찰하는 데도 사용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주니어닥터 프로그램은 2006년 드레스덴이 ‘독일과학진흥기부자협회가 선정한 과학 도시’로 뽑히면서 시작됐다. 과학 도시의 명성답게 과학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돋보인다. 드레스덴공대와 CBG를 비롯해 카를 구스타프대 병원 등 25개 이공계 대학과 연구소에서 매년 과학자 30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강의를 들은 뒤 강사가 낸 문제를 맞히면 스탬프를 받는다. 스탬프를 7개 이상 받은 학생은 프로그램이 끝나는 7월 주니어닥터 학위를 받는다. 매년 참가자 200여 명 중 절반은 주니어닥터가 된다. 플로리안 프리슈 담당관은 “대학에 들어가기 전 ‘닥터’가 된다는 점에 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과학에도 더 큰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 초등학생 눈높이 맞춘 ‘과학스쿨’
국내에도 과학자가 발 벗고 나서 대중과 과학을 나누는 활동이 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작년부터 ‘과학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GIST 교수와 박사급 연구원들이 한 달에 한 번 특별강연을 펼친다. 강연을 듣는 300여 명 중 90%는 초등학생이다.




주니어닥터와 마찬가지로 과학스쿨도 12개 강연 모두 강연자가 직접 주제를 정한다.



 



 10월 전기를 만드는 미생물을 주제로 연단에 선 장인섭 환경공학과 교수는 “초등학교 3학년과 6학년인 자녀들에게 물어가며 강의를 준비했다”면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에서 전기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에 어린 학생들이 매우 신기해했다”고 말했다.



 



<2009.12.4 동아일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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