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ultimedia mosaic of moments at GIST
이번엔 남태평양 키리바스…
GIST 적정기술, 기후변화 피해지역 마실 물 공급
- 멤브레인 수처리 장치‘희망정수기’기증…현지 조립, 사용법 교육 등
키리바스의 비겐네카 마을을 방문해 식수 공급을 위한 수처리 장치를 기증한 GIST 김경웅 교수(가운데) 연구팀과 현지 주민들
□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으로 사이클론 재난지역인 남태평양 피지(Fiji)에 식수 공급용 수(水)처리 장치를 기증한 GIST(광주과학기술원)가 이번엔 인근 섬나라인 키리바스(Kiribati)의 한 마을에 이 장치를 기증했다.
∘ GIST 국제환경연구소(소장 김준하 교수) 김경웅 교수와 이윤호 교수 연구팀(이상 지구·환경공학부)은 현지시각 2월 27일(월) 오전 키리바스의 테마이쿠 커뮤니티 소속 비겐네카 마을 등을 방문해 ‘GIST 희망정수기’로 명명된 수처리 장치를 6대를 기증했다.
∘ 전체 인구가 10만 명인 키리바스는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의 존폐가 위험에 처해있으며, 식수가 오염돼 설사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곳이다.
□ 연구팀이 기증한 장치는 미세한 구멍들이 뚫려 있는 멤브레인*을 이용해 병원성 세균을 포함한 수질 오염물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수 장치이다.
∘ 중력에 의해 물이 멤브레인을 통과하면서 정수되는 방식으로, 정수를 위한 별도의 전기 공급 없이도 재난 현장 등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적정기술*이다.
* 수처리용 멤브레인(membrane): 주로 고분자 막의 수많은 미세한 구멍(1㎚~1㎛ pore size)을 통해 수중 이물질을 걸러내며 기공 크기에 따라 제거하는 물질 크기가 달라짐
* 적정기술: 기술이 사용되는 공동체의 정치적‧문화적‧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
∘ GIST 국제환경연구소 지원으로 개발된 이 장치에는 특별한 유지 보수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수처리 기술이 적용됐으며, 대장균을 99.9% 이상 제거할 정도로 오염물 제거 효율이 높다.
∘ 또한 멤브레인 기술의 한계인 막 오염을 생태 정화작용을 통해 제어할 수 있고, 가볍고 간단한 장비로 정수 시설을 만들 수 있어 개발도상국과 재난 지역의 식수 공급에 특화해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키리바스의 비겐네카 마을에서 현지 조달한 수조용 통에 멤브레인 수처리 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GIST 연구진
키리바스 보건부 공무원들에게 멤브레인 수처리 장치의 원리와 안전성을 설명하고 있는 GIST 김경웅 교수
□ 특히 이번 기증에서는 설치 지역에서 물품을 조달해 주민들이 직접 조립·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 적용성 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
∘ 지난해 피지 기증 때의 경우, 한국에서 전체 수처리 장치를 조립한 뒤 현지로 운반했지만, 이번에는 ㈜아모그린텍이 특수 제작한 조립식 막여과 장치만을 현지로 보낸 뒤 수조로 사용할 물통은 현지에서 조달해 현지 전문가와 함께 수처리장치 부분을 연결했다.
∘ 연구팀은 주민들이 ‘GIST 희망정수기’를 직접 조립‧사용할 수 있도록 키리바스 보건부와 함께 조립 방법 및 사용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 이번 ‘GIST 희망정수기’ 기증은 키리바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보건기술 전문가 윤창교 박사(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사무국)의 요청을 계기로 추진됐다.
□ 김경웅 교수는 “국내외 기업 등 여러 재원을 활용해 키리바스와 투발루 등 기후변화 적응에 취약한 나라에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하는 과학기술 연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